남북한이 베이징올림픽에 총 600명의 공동 응원단을 구성해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북핵 신고 지연으로 6자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남북관계가 경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합의가 나왔기 때문에 그 의미는 적지 않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과 공동 응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휘돌기를 기대한다.

공동 응원단은 2007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베이징에 가게 된다. 부산과 목포를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거쳐 개성∼평양∼신의주 등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면 전 세계가 주목할 게 분명하다. 남북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 아닌가. 1906년 완공된 경의선을 이용하려면 북한 내 철도 개·보수 작업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남북 철도협력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었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남측은 운행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거친 뒤 보수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곧바로 착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문제는 새정부의 대북지원 정책과도 연계돼 있다. 국제적 이슈인 북핵은 차치하더라도 막대한 남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야 하는 대형 사업이라면 현지 타당성 조사는 불가피하다. 경의선 열차를 통한 공동 응원은 북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철도 개·보수로 북한이 받을 경제적인 직·간접 혜택은 엄청나다. 그렇다면 남측의 조사 요구를 수용하는 게 옳다.

차제에 남북 올림픽 단일팀도 구성됐으면 한다. 단일팀 논의는 2004년부터 시작됐지만 남북이 선수 구성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 진전이 안 되고 있다. 남측은 '실력 위주로' 뽑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5 대 5대 동수'를 주장하고 있다. 개인 종목은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선수를 모두 출전시키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쟁점 종목은 축구·농구·배구·하키·핸드볼 등 5개다. 공동 응원단처럼 올림픽 개최 직전에 극적인 단일팀 구성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세계는 남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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