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종합학원에 재수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재수를 선택하여 학원에 등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재수가 늘어나는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 등급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점 차이로 등급이 달라져서 자신의 실력에 비해 저 평가 되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부터 등급제가 폐지돼 재수생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내년 수능에서는 수험생들에게 과목별 등급(9등급)과 함께 백분위 점수와 표준점수가 같이 공개된다. 사실상 등급제가 폐지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충청권의 대부분 학원들이 3월1일 개강하나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선행 학습반에 이미 지난해 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식 개강하면 수강생이 30%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수생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들의 학원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내년에 진학하는 고 3년생과 경쟁 하므로 재학생들이 불리해진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재수생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비율이 매년 비슷해야 하는데 등급제 실시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재수생이 증가하면 그만큼 부작용이 크다. 그래서 대입제도는 자주 바뀌는게 좋지 않다는 지적을 하게 된다.

대전광역시 둔산동의 모학원은 현재 선행 학습반을 열고 있는데 3월 개강하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반 인원을 현 40명에서 5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충북 청주시의 k학원도 요즘 하루 20여건 넘는 재수 상담을 접수하고 있다. 이 학원도 총 정원이 지난해 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학원은 지난해 1명도 없던 삼수생이 4명에 달하고 있다. 올해는 재수뿐 아니라 삼수를 선택하는 학생도 늘었다는 것이다. 재수가 궂이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한번의 실수로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진학하지 못했다면 1~2년 더 공부해서 원하는 학교를 가는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재수생을 양산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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