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충북지역에서 8개 선거구 중에 4개 선거구의 공천을 확정했다. 한곳은 전략 공천으로 또 한곳은 예비 후보가 단 1명이어서 비교적 쉬운 선택이었으며 두곳은 당선 가능성과 한나라당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 공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4곳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현역의원들과의 가상 대결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이나 쉽게 결정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또 계파 간 나눠먹기식으로 공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대체적인 관측이어서 시민들도 한나라당 공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계파간 나눠먹기식으로 공천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나라당은 아직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청주 흥덕갑에는 3명, 청주 흥덕을에는 2명, 청원군은 2명, 증평·진천·괴산·음성군은 3명으로 일단 후보를 압축하여 마지막 선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누가 이 후보군에 포함됐는지도 아직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예비 후보들은 각각 압축 후보 포함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천 경쟁은 충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낙하산 공천, 계파 나눠 먹기 공천 등의 비판 소리가 당 일각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당 대표가 "공심위원들이 계파적 시각에서 심사하고 있다"며 경고를 보낸것도 그 이유에서다. 요즘 한나라당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 대선에서 압승하여 당이 너무 오만해졌다는 것이다.

18대 국회라는 새 부대에는 새 술이 담기기 바라는 마음이지만 계파 나눠 먹기,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 개혁 공천은 이미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충북의 나머지 4곳 공천은 참신하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공천되기를 희망한다.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 지역과 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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