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으로서 행보 적극 고민할 터"

범여권 후보군 "대권 엔진" 에 시동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의 대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범 여권의 대선 후보군이 본격적인 경쟁 체비에 들어가고, 기타 군소 후보들의 경선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어 대선정국이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7일 총리 직을 물러나 열린 우리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의 대선출마와 관련된 행보는 범 여권의 대선 후보 경쟁에 불꽃을 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7일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을 공식선언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 등 군소 후보들의 잇따른 대선 출마가 이어질 경우 전체적인 대선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느슨하게 진행되던 범여권의 대권엔진에 시동을 건 인물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총리직을 맏아 10개월여간의 업무를 무난하게 마치고 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대선행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은 총리 일에만 몰두하고 집중했는데 정치인으로서 제 자리로 돌아온 만큼 이제부터는 그런 행보에 대해 적극 고민해봐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우리당 조정식 홍보위원장은 "한 전 총리는 당의 중요한 자원"이라며 "살아온 역정과 잠재력을 가진 한 총리가 대선행보를 하게 되면 범여권 전체 후보군의 경쟁을 압축하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 전 총리의 업무수행을 적극 평가하면서"타협과 소통의 정치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한 전 총리의 당 복귀와 대선행보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김혁규 김원웅 의원,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예비후보군들의 경쟁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또 이날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문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민 금융경제 구축, 재산분배 등이 핵심인 서민경제론 △남북협력과 평화시대를 이끌 한반도 평화경제론 △ 동아시아 국가간 협력으로 서구 강대국에 맞서는 동아시아 호혜 경제론 등 ‘3위 일체 경제론’으로 공약을 설명했다.

심 의원의 출마에 이어 민노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원내 진출에 기여한 노회찬 의원도 오는 11일 당대회에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당의 창업주이자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권영길 의원은 당과 조율을 거쳐 내달 초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성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국민 중심당 이인제 의원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7일 대구시에서 거행된 ‘희망의 정치포럼’대구·경북지역 발대식에서 “정치는 죽었다 살아나고, 살았다가 죽는 것”이라며“국민이 원하면 돌아 오겠다”는 표현으로 대선 출마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 의원의 사조직인 ‘희망의 정치 포럼’은 지난해 10월 창설해 서울, 경기, 강원, 대전, 충남, 충북, 대구, 경북 지역에 잇따라 지역 본부를 설립하며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김기준 기자 sokni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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