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최고 20% 하락…매물 줄어

전셋값은 거꾸로 10∼20% 뛰어 이채



전국 광역시 가운데 평균 지가가 가장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지역 주요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여 동안 대전지역 부동산은 속칭 거품제거 국면에 들어가 매장시세의 80%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실제 서구 둔산지역을 제외한 유성구 지역의 경우 34평형 규모의 신규아파트 가격이 2억~2억2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나와도 실제적으로 거래되는 경우는 전체물량의 10~20% 밖에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D사 아파트의 경우 분양차익을 노린 프리미엄이 최고 3500여만원까지 올랐다가 올들어 1000만~20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세시장은 매매와 달리 10~20%까지 치솟아 35평형 기준 전세가가 1억 수준에서 1억3000만원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매차익을 노린 원주민이나 분양자가 매물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데다 분양가의 절반 이상을 은행 융자금으로 대체한 탓에 금리상환 부담이 전세가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분양자는 소액의 보증금과 높은 월세를 요구해 무주택 세입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 시장과는 달리 자연녹지와 나대지 등 토지시장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남부지역의 보상자금이 토지 쪽으로 이동하면서 유성구 죽동지구나 학하동 등 외곽지역의 투자로 이어지면서 2~3년 전 매매물량의 30% 정도를 회복한 것으로 부동산 업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연구개발 특구를 중심으로 투자금액의 150% 보상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이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원룸형 주택은 연 수익율이 15%에 육박하면서 한때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라는 것.

충남대학교 인근 다중주택의 경우 6평형 풀옵션 원룸의 월세가 35만원까지 올라 투자금액 대비 최저 13% 이상의 수익성이 기대된다.

반면, 상가주택은 연 수익율이 6~7% 수준이어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장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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