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風 불까' 우려… 당 정책위, 지역공약 마련 총력
안상수 원내대표 "昌 정계 은퇴해야" 비판

4·9총선을 한달 여 앞두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충청권 석권'론을 소리높이고 자신 또한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공식화하자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충청권 공략을 위해 대책마련에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충청권의 경우 통합민주당이 전체 24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하며 여전히 건재하고, 선진당 이 총재도 '충청권 올인' 전략을 대내외 천명하면서 한나라당의 위기감이 팽배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昌風'(창풍. 이회창 바람)이 불면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안심할 수 있는 의석은 1~2석에 불과하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끊이질 않는 등 이 때문인지 중앙당은 5일 이 총재와 선진당을 상대로 '집중 포화'에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충남 의석을 많이 차지하려는 지역정당 추구의 모습이 처연하기 조차 하다. 대한민국의 맹주가 아닌 충남의 맹주가 되겠다는 이회창 씨는 지금이라도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 이회창 바람은 미풍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비판했고, 충남 부여·청양군이 지역구인 김학원 최고위원도 "이 총재는 총리 시절 충청 향우회에 가서 자신이 황해도 출신이라고 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충청지역 핵심 당직자는 충청일보와 통화에서 "(한나라당이)충청권에서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윤진식 전 장관(충북 충주) 등을 전략 공천한 것도 다 이같은 맥락이지만 충남 등에서 선진당측이 기선을 제압하고 나와 굉장히 위협을 느낀다"며 "특히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에 대한 '충청권 홀대론', 지역내 집권 여당 견제론 팽배 등 자칫 '도로아미타불'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크게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충청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당 정책위의 경우 다른 지역에 앞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역 공약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의 6월 임시국회 제정 및 이를 위한 당내 특위 구성도 한나라당의 위기의식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보는 지역내 시각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출사표를 던진 총선 후보들이 선진당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감안, 일부 지역에서는 전략공천을 통해 인물 우위로 승기를 잡겠다는 것도 한나라당의 복안으로 전해진다.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전략공천을 하고 싶어도 전략공천에 쓰일 재원이 얼마나 많으냐가 문제"라고 말해, 이래저래 속타는 한나라당 내부의 고민을 대변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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