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영헌 기자

▲사회부ㆍ이영헌 기자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사유없이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불리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내신 1등급이 필요한데 학교에서 이를 따기 힘들자 아예 학교를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필요한 내신 점수를 얻기 위해서다.

교육청은 2008학년도부터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내신의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대학입학 방법이 본고사 세대에서 수학능력 세대로 갔다가 이제 내신세대로 틀이 바뀐 것이다.

당연히 일선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5분 늦게 시작한 시험 때문에 학교 전체가 재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오히려 내신 대비 과외로 사교육이 더욱 활개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한 학생은 1학년 중간고사를 망치자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채 끝내 소중한 목숨마저 포기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서울대가 2008학년도부터 통합형 논술고사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를 시작으로 각 대학들은 앞다퉈 대학 나름의 논술고사를 채택하며 교육부의 정책과 따로 나아가고 있다.

왜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은 통합형 논술고사를 만든 것일까? 대학들은 그 이유를 수능이 그 기능을 상실해 변별력을 상실했고, 공교육 강화를 위한 내신 비중의 확대 역시 각 학교의 내신성적 부풀리기 가능성으로 그 신뢰도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 청소년들은 시험 공부라는 육체적 고통 외에 입시 당국과 대학 측의 동상이몽과 갈팡 거림 속에서 갈피를 못 잡은 채 소중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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