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나무에 좀 먹듯

마른나무에 좀 먹듯

작은 흠들이 군데군데 퍼져 있다는 말. 건강이나 재산의 상태가 점점나빠진다는 뜻으로 빗대는 속담. 『마른 나무에 좀이 먹듯 군데군데 검버섯이 돋고 콧잔등은 허옇게 껍질이 일었다. 뿔빠진 소처럼 기운이 나간 초췌한 얼굴의 눈확은 십 리 만큼 움푹 패여 들어갔다』 (홍석중의 '높새바람')

바람기 없는 계집없고, 허풍기 없는 사내 없다

여자는 누구나 바람기가 있고, 남자는 누구나 허풍기가 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생겨 먹은 게 다르다구 아무 구멍이나 가리지 않구 손님 노릇해도 되는 거야." "아냐, 그년은 끼가 좀 있다구." "니길헐, 말이야 바른 말이지, 바람끼 없는 기집 어딨구 허풍기 없는 사내 어딨어서?"』(백우암의 '허영의 도시')

사당 당직은 타도, 빈대 당집이 타니 시원하다

큰 손해를 보더라도 꼴 보기 싫은 것이 없어지니 좋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자신에게 얼마간의 손해가 되더라도 꼴 보기 싫던 것이 없어져서 좋을 때 "사당 당직(堂直)은 타도, 빈대 당직 타서 시원하다"고 한다.』 (김광언의 '한국의 집 지킴이')

아동 판수 육갑 외듯

시끄러운 소리로 뭔가를 외워댄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 『입이 열이라도 한 마디 말 없어야 할 놈이 아동판수 육갑 외듯 악성을 지르고 포탄을 떨자, 조성준도 더 이상은 참아 둘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상판대기가 꽹과리 같은 놈."』 (김주영의 '객주')

자가사리 낚시에 잉어가 물린 격

하찮은 것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이가 뿌드득 저절로 갈렸다. 자가사리 낚시에 잉어가 물린 셈이어서 생각잖이 소득이 큰 것은 통쾌한 일이었다.』 (채만식의 '여인전기')

참새가 떠든다고 구렁이가 움직일까

하찮은 것이 나댄다고 해도 위인은 눈 하나 깜박 않는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네 년이 내 위세를 몰라서 그런 말을 묻고 있는 게지. 참새가 떠든다고 움직이는 구렁이를 본 적이 있느냐?"』 (김주영의 '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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