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12일

25일 치러지는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간 양자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이번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상승세의 재판이냐 국민중심당의 부활이냐 중대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대전의 유명 인사들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향후 이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2004년 4.15 총선 때 대전 서구을 선거구에 국민중심당 전신인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 2등으로 낙선한 정하용 배재대 교수는 한나라당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반면 이번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려다 중앙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했던 박범계 변호사는 국민중심당 심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는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돼야 대전 발전에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한 끝에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으며 박 변호사는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한 축으로 심 후보의 역할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심 후보의 경우 범여권 통합 작업의 향배와도 맞물려 있다. 심 후보가 당선되면 범여권 통합에 국민중심당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으며 통합 작업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국민중심당, 통합신당모임과 통합 추진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 더구나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12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기로해 범여권의 새판짜기도 가속화 되고 있다.

범여권은 공개적으로 심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될 경우 선거 판세도 예측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이에맞서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동원하여 총력 지원에 나설 공산이 크다. 더구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대선 후보 경선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입지 확보를 위해 이번 보궐선거 지원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12일 대전을 방문해 이 후보 지지유세를 벌이기로 했으며 이 전 시장측도 두바이 방문을 마친 뒤 본격 지원 활동을 펼칠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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