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미술이야기]

▲중앙공원 압각수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아이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들고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아이들의 꾸밈없고, 천진난만 순수한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동심을 잃어버렸을 때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 조각가 브랑쿠시의 말은 세상을 보되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유롭고, 순수하게 보는 아이들의 눈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아동들의 그림에는 그들의 심성과 생각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가 그린 그림 속에 아이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그림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그릴까', '어떻게 그릴까', '무슨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등 한 장의 그림이지만 아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에 이야기를 더하며 그림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완성해놓았을 것이다.

완성으로 가는 과정에서 그림 그리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막막한 고민의 시간도 가졌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정서와 개성의 표현도 자연스럽게 그림 안에 담겨져 표현될 것이다.

이처럼 미술 표현에서는 아이의 심성과 생각이 중요하다. 단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면 잘 그린 작품 몇 점을 골라서 '보고 그리기'만을 반복 연습하여 짧은 시간에 잘 그릴 수 있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TV 뉴스시간을 통해 방송 된 일례처럼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대량 모사하여 국내 감정단의 진품평가까지 통과하여 판매한 사기단이 적발되었었다.

너무나 원본 작품과 똑 같이 그려서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구별조차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그림을 그린 사람 대부분은 미술을 전공한 미술인이 아닌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이 들이였다.

하지만 그림은 똑같이 그리기 위함이 아니다. 더욱이 기능인을 양성하기 위함도 아니다. 미술엔 감동(感動)이 있다. 아이의 그림 또한 감동이 있다. 감동을 받는다는 것은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인데 아이의 심성과 생각이 담겨진 그림을 보면서 어찌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술은 '보다'가 아니다.

보면서 생각하게하고 작품의 다양한 느낌을 경험시키며 미술을 한 사람의 전부를 담아 감동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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