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귀화한 여자 탁구 선수 당예서(27.대한항공)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왕년의 `탁구여왕' 왕난(중국)을 꺾는 `녹색테이블 반란'을 일으키고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었다.

당예서는 7일 홍콩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a토너먼트(준결승)에서 세계 4위 왕난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11-8 3-11 12-10 4-11 12-10 9-11 12-10)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당예서는 이미 올림픽 자동출전 자격을 얻은 `수비 콤비' 김경아(대한항공.13위), 박미영(삼성생명.25위)과 함께 베이징에 가게 됐다.

특히 2001년 대한항공 훈련 파트너로 입국한 당예서는 지난해 한국 국적을 얻어 종합선수권대회 2관왕과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발탁에 이어 올림픽 출전권까지 얻는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이달 초 광저우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한국 여자 출전 사상 최악인 11위 부진을 겪었던 당예서는 이번 대회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북한의 김정과 8강 남북대결을 4-3 승리로 장식하고 4강에서 왕난을 만났다.
왕난은 `탁구마녀' 덩야핑으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전관왕을 시작으로 1999년 세계선수권.2000년 시드니올림픽 각 2관왕, 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3관왕,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전관왕(단식.복식.혼합복식)에 올랐던 중국의 간판급 선수.

하지만 세계랭킹에 빠져 있다 45위로 수직상승한 당예서는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은 뒤 앞서거니 시소게임 끝에 최종 7세트 듀스 접전을 12-10으로 마무리하면서 올림픽 직행을 확정했다.

반면 남자부에 출전한 윤재영(삼성생명)은 예선을 조 2위로 통과했지만 8강에서 북한의 장성만에게 3-4로 덜미를 잡혀 패자 부활전에서 기사회생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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