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의창] 김태흠ㆍ충남도 정무부지사

▲김태흠ㆍ충남도 정무부지사
사막 위에서 거대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동의 소국 두바이와 미국 라스베가스는 우리 공무원들에게 국가를 위해서 혹은 속해 있는 지자체를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해 주고 있다.

중동의 소국 두바이는 국토의 90% 이상이 사막이며 한여름 낮기온이 53도를 넘나들고 해안선이 60Km에 불과한 제주도의 2배 크기인 토호국이다.

그러나 지금 두바이에서는 로마의 고대도시 건설 이후 신도시 건설의 모든 실험이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MS사 등 글로벌기업, CNN 등 주요매체, 세계 유수대학 분교 유치, 의료 시설 등 세계 최고, 최대, 최상의 파워 블록들이 입주했거나 곧 입주가 예정된 실천하는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되고 있는 두바이의 면모를 보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인공섬을 280m 다리로 연결된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버즈 알아랍'호텔, 현재 세계 최고층보다 300m를 더 올려 당분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도록 만든 세계 최고층 복합 업무시설인 '버즈 두바이(808m)' 등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기상천외할 만큼 무모한 이 프로젝트들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오일달러이기 보다는 대부분 유럽자본을 유치하는 등 시설을 분양해 마련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리한 세계의 파워블록 마음을 움직이도록 한 것은 수장이라할 수 있는 현 국왕인 세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에서 기인한다.

투자를 위해서 목숨보다 소중한 이슬람교의 금기사항인 돼지고기와 술의 판매를 허용하고 앞으로는 카지노까지 허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좁디 좁은 국토지만 두바이에서는 용적율과 건폐율 규제는 전혀 없다. 국왕은 이렇게 외친다 '두바이의 유일한 상품은 무한한 상상력'이라고.

또 하나의 사막도시인 라스베가스는 서부 골드러쉬와 대공황을 극복키 위해 건설한 후버댐의 배후도시이자 도박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는 라스베가스의 중심 이미지였던 카지노를 탈피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우리의 충남으로 눈을 돌려보면 도청이 이전되고 행정도시가 들어섬으로써 우리 충남은 그 어느 때보다 발전의 호조건으로 가득차 있다.

문제는 하드웨어 마련과 그 하드웨어를 채우는 콘텐츠 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충남을 둘러싼 여건은 만만치 않다. 우리 충남에서 비행기로 3시간대 안에는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43개나 있으며 여기에는 초국가적 기업과 그와 연합한 거대 도시가 하루가 멀다하고 사활을 걸며 각종 유치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시아의 허브라고 외치는 사이에 그들은 격차를 더욱 벌렸거나 무서운 속도로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냉정하게 우리의 모습을 차분히 되돌아 봐야 한다.

책상 머리에 앉아 법조문이나 따지는 속좁은 행동은 없었는지, 재원탓으로 돌리는 체념에 젖어 있지 않았는지, 대안없는 면피용 발언을 남발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다행인 것은 앞서 지적한 두 도시의 선행사계는 우리 충남이 취사선택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란 사실이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한 선각자가 있었다.

이제 선이 굵고 통이 큰 오픈마인드를 통해 우리 충남이 아니 우리 한국이 아메리카의 라스베가스, 중동의 두바이를 잇는 거대한 삼각축의 중심으로써 부상돼 실질적인 세계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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