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코너] 마이클박ㆍ덱트론 대표이사

▲마이클박ㆍ덱트론 대표이사
심장이 우리 몸을 움직이듯이, 에너지는 기기나 기계를 작동시키는 근원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이다.

특히, 요즘처럼 모바일기기가 보편화된 상황에서는 '누가 얼마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또 오랜시간 사용이 가능한가'는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간편하게 사용하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PDA 등에서 부터 전자공구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성능향상에 주력해오던 기업들은 이제 제품의 심장 역할을 하는 에너지에 주목하며 막대한 연구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는 리튬이온 2차전지.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일반건전지)와는 달리 충전과정을 거쳐 반영구적으로 사용되는 2차전지는 그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고 재생가능한 친환경적 에너지원이라는 큰 강점을 갖고 있다.

2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료전지 시장을 포함 총 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연평균 10%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휴대기기가 점차 늘어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양산이 본격화 된다면 그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와 효율적인 에너지활용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미국은 이미 100여년 전부터 배터리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해 수많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도 90년대초부터 산요·소니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앞선 기술 개발과 빠른 제품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기업들은 2차전지 사업의 진출도 늦었으며,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도 앞서 언급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대기업에서부터 덱트론·이스퀘어텍 등 중견기업들이 2차전지 분야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활물질을 자체 개발해 내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원천기술이 강하지만 양산시설이 없는 미국으로부터 최첨단의 나노원천기술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일본의 대기업으로부터 끝없는 러브콜을 받아오던 미국 에너지국 산하의 최대 연구소인 아르곤연구소와 국내기업인 덱트론의 전격적인 제휴는 업계의 큰 이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최근 추진중인 한-미 FTA는 첨단 소재산업 부문에도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득실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기술격차가 큰 산업일수록 큰 위험성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직도 2차전지의 원재료와 장비 상당 부분을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기술종속이나 선두업체의 의도적인 견제 등 우려할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하루라도 빨리 배터리의 핵심재료인 활물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양산체재 구축을 위한 첨단 장비 제조가 우리손으로 가능해져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은 국가 및 기업의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한정된 자원의 전략적인 활용과 더불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무척 중요한 사안이다.

에너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아직 경쟁력이 부족한 기초기술 개발 분야와 전문인력 양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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