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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수록 '윌든' 이 생각난다[직지포럼] 류재화ㆍ시인ㆍ괴산 신기보건진료소장
류재화  |  ccdaily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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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4.19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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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화ㆍ시인ㆍ괴산 신기보건진료소장
…해돋이와 새벽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자연자체를 앞 지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름이고 겨울이고 얼마나 많은 아침에, 어떤 이웃도 일어나서 자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내 일 을 하고 있었던가..(중략)

…얼마나 많은 가을날과 겨울날에 마을밖으로 나가 바람속에 들어있는 소식을 들으려고 했으며 또 그 소식을 지급으로 전하려고 했던가(중략)


- 핸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중에서 -



소로우. 그는 1817년생이고 1862년에 45세의 나이로 작고한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에 살았던 사람이다.

하버드를 나왔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메사추세츠주의 '월든' 호숫가에서 손수 통나무집을 짓고 2년간을 자급자족하면서 생활한다. 육체 노동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삶에 대해 성찰한다.

그럼으로써 '월든'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당시에는 전혀 주목받지 않은 책이 지금은 수십개국에서 읽히며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의 작가 E.B 화이트는 "만약 우리의 대학들이 현명하다면 졸업하는 학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졸업장과 더불어,아니 졸업장대신 '월든'을 한 권씩 주어 내보낼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월든'에는 이러한 그의 자연사상이 잘 나타나있고 호수 주위 숲의 모습이나 그 속에 사는 온갖 동식물이 너무도 생생한 필치로 그려져있다.

나는 내 삶이 번거롭고 지칠때마다 그의 책을 머리 맡에 놓아두고 시간나는대로 읽으며 소로우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찾으러 떠난다.

'월든' 호수를 거닐며 청량한 호수의 물도 마셔보고 생각에도 잠겨본다.저만치 보이는 소로우의 통나무집으로 들어가 그가 대접하는 차도 한잔 마시고 시간이 멈춘듯한 자연속에서 조용하게 들려주는 삶의 소리를 듣는다.

일년에 40일만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사는 일은 해결되어 나머지의 시간은 자유의 시간이 된다고 한 그의 말을 되새기며 단 하루도 진정한 쉼의 시간이 없이 무엇을 위해 이리도 바쁘게 사는가 ,그토록 바쁘게 살면서 얻는것은 무엇일까 자신에게 묻는다.

그리고 덧없이 지나간 시간들도 되돌아본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고 지금의 힘겨운 삶도 시간이 지나면 자유로와질것이라는 힘을 얻는것이다.

강승영 이라는 역자(譯者)는 소로우협회의 간사에게 '월든'호수가 생각한 것 만큼 크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작긴 하지만 얼마나 강력한 호수입니까?" 라고 반문했다고한다.

내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잠들 무렵이면 호숫가를 거닐게 하는 월든 호수의 힘.

나의 일과는 풀들을 뽑아버리고 콩대 주위에 새 흙을 덮어주어 격려하며 이 황색의 흙이 자신의 여름 생각을 쑥이나 개밀이나 피 같은 잡초가 아니라 콩잎으로 나타내도록 설득하며, 그리하여 대지가 '풀'하고 외치는 대신 '콩'하고 외치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소로우는 사과나무가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한다는 법칙은 없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우리의 삶이 '개밀'이나 '풀'이 되지않고 '콩'이 되도록 '월든' 호숫가를 거닐며 사색을 하고 성찰의 깊이를 더해야하는것이다. 느리고도 아주 강력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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