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는 한 골로 간다

꽃과 나비는 한 골로 간다

꽃과 나비는 당연히 여자와 남자를 뜻하는 것이다. 남녀가 어우러져 한 골로 가는 뜻은 사랑을 위해서다. 남녀가 어우러져 관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미로 비유하는 말. 죽어서까지 한 골에서 어우러져 살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꼬리를 치는 여자는 밟힌다

'꼬리를 치다'는 관용어는 이성(異性)에게 '끼'나 교태를 보인다는 의미다. '밟힌다는 말은 걸려든다','좇긴다'는 뜻으로, 여자가 끼를 보이면 필히 남자가 따르게 되며 결국은 몸을 내주게 된다는 뜻이겠다. 본래 꼬리를 치는 목적은 남자에게 밟히려고 하는 짓이다. 다만 꼬리를 친다는 판단이 제 멋대로인 것이 안타까운 일일 뿐이다.

도깨비가 복을 주지 못하여도,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붉은 화는 언제라도 쏟아 부을 수 있다

남을 도와주지는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해를 끼칠 수 있는 상대라는 뜻. "이명윤이가 낙백을 하여 가난에 묻혀 있지만 전 교리에다 왕손이라는 것을 백낙신만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속담에 도깨비가 복을 주지 못 하여도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붉은 화는 언제라도 쏟아 부을 수 있다는 것을 평시부터 알고 있었다."

(박연희의 '민란시대')

도감포수의 오줌짐작이라

도감포수란 훈련도감의 포수. 무엇인가에 정확하지 않은 짐작을 하다가 낭패를 본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들. "…도감포수 마누라 오줌 짐작하대끼, 시방 시국이 어뜨크롬 돌아가는가, 먼 짐작이 있어도 쪼깐 짐작이 있은께 저 지랄이제, 밥싼놈 ●에서 똥싼 놈이 우쭐거려도 똥싼 짐작이 있은다치라먼, 엉댕이 짓이 다를 것인디…"

(송기숙의 '자랏골의 비가')

도깨비도 숲이 있어야 모이고,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조건이 좋아야 일의 결과가 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들. "던적스런 종자들. 그래, 우리는 핏줄이 달라서 똥꾼이다." 도깨비도 수풀이 있어야 모인다고 했다. 의지할 곳이 없이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사장의 부당한 처사는 용납되고 청소부들의 정당한 요구는 옹호받을 수 없게 되었다.

(백우암의 '서울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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