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의 창] 가기산ㆍ대전광역시 서구청장

▲ 가기산ㆍ대전광역시 서구청장
우리는 누구나 청소년기를 겪는다. 그 시절엔 누구나 한번쯤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인다.

대부분 청소년기의 꿈은 현실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고 또 한번은 돼봄직한 것들이다. 가령 철없이 대통령이나 장군, 과학자와 같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 꿈을 잃어버리고 이젠 꿈과 거리가 멀어진 현실 속에서 자신의 갈 길을 찾기에도 버거워 끝없이 거리를 헤매는 방랑자적인 위치에 놓이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른들의 가슴속엔 항상 그 청소년기에 품었던 꿈들이 자신이 살아가면서 돌아가기를 바라는 향수처럼 남아있다.

청소년기에는 대부분 자신들이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됐으면 하면 바램들이 있다. 빨리 어른이 돼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른이 돼도 과연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감뿐만 아니라 의무감까지 함께 붙어 다닌다.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그리고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래서 청소년들이 보기에 어른들은 잔소리가 많다고 느끼는 것이다.

어른들은 꿈을 접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편안해야 가정이 편안하고 그래야 모든 일들이 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겐 어른들이 옆에서 충고하고 제어시키는 제약은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 자유는 앞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 하는 미래의 자신을 결정한다. 물론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한 자신의 꿈을 빨리 결정하면 할수록 희망찬 미래의 주인공인 나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대학입시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청소년들로선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앞날을 생각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준비의 시기라고 한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희망찬 미래의 결실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와도 그것을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그 기회는 결국 남의 것이 되고 만다.

어른들은 늘 하는 후회가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 조금만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자신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청소년기가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그들에겐 그저 잔소리를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우리가 꿈을 꾸지 않고 그저 미래도 없이 자신의 뜻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잔소리로 듣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나라는 밝은 미래를 약속받은 것이나 다름없고 우리들의 청소년들이 이렇게 꿈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혼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잔인한 달 4월을 지나 얼마 안 있으면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이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각종 행사들이 펼쳐지고 관심이 온통 이들에게 쏠린다.

'도산 안 창호 선생은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라고 역설했다.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꿈을 갖지 않은 나라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꿈을 갖고 자신이 정말 무엇을 좋아 하고 그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보자. 그러면 오늘 하루의 일과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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