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

▲변광섭ㆍ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팀 총괄부장

올 한해동안 우리 사회의 중심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키워드로 존재할 것이다.

행정복합중심도시가 행복도시라는 닉네임으로 불리어지는 것에서부터 기업체의 펀마케팅과 행복바이러스, 그리고 웰빙(well-being)에 이은 웰니스(wellness)가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국의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행복경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공약 역시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국가시스템 마련을 최우선시할 것이다.

앨빈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대량화에서 탈대량화로 변화하는 한편 생산적 소비자, 즉 프로슈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제1물결의 부 창출시스템이 키우는 것을, 제2물결이 만드는 것을 기반으로 했다면, 제3물결의 부 창출시스템은 서비스하는 것, 생각하는 것, 아는 것, 경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다.

매우 이질적이긴 하지만 이 네가지 요소를 어떻게 내 삶속으로 투영하는냐에 따라 행복지수가 결정될 것이다.

문화는 가진 자의 것이 아니다. 향유하는 자의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선생은 "내가 한 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는 우리나라를 더욱 강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고 말했다.

차별화되고 경쟁력을 갖춘 지역문화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지역민들이 참여와 연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를 가꾸는 일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생태와 환경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복지 향상, 행복지수 높여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은 지난해 영국에서 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행복위원회가 행복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단행하였는데, 식물을 가꾸고 식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삭막하고 획일화되어 있는 도시공간을 녹지와 숲으로 조성하고 텃밭을 가꿀수 있어야 한다.

러시아에서는 다차, 독일은 클라인가르텐, 일본에서는 시민농원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속 농원과 주말농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데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 가능한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육아에서부터 교육, 취업, 질병, 노후의 문제를 지나치게 개인들에게만 전과하려고만 했으며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에는 소홀히 했던 게 현실이다. 지나친 경제성장과 선진국 진입에만 혈안이 되고 조직의 문제에만 연연했던 것이다.

작은 정성·참여가 세상 바꿔



미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확신과 설계가 가능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와 지속가능한 인생의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와함께 생산하는 소비자로서, 사회의 주체로서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상품을 구매하거나 마을을 가꾸는 일, 그리고 문화와 복지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중매체를 접하는 일련의 삶의 양식을 사용자가 아니라 주체로 참여하려는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작은 정성과 참여가 세상을 바꿀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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