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천중 영어회화 교육 '눈길'

▲ 시골학교인 괴산 청천중학교는 4월 한 달 스튜어디스를 초청,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교실 출입문을 비행기 문으로, 교실을 기내로 삼아 색다른 영어공부를 했다.
괴산 청천중학교(교장 정가흥)는 전교생이 72명 뿐인 전형적인 농촌의 소규모 학교. 그렇지만 방과 후 교육은 이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제는 프로그램. 도시 학교와 달리 다양한 교재와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고민 끝에 스튜어디스를 초청한 외부 강사 교육을 고안했다.

스튜어디스 당사자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오는 5월부터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는 곽민희씨(28)로 이 학교 교장선생님과 교회를 같이 다니는 인연으로 교장선생님이 학생 지도를 부탁하자 선뜻 학생들의 영어회화를 맡았다.

4월 한 달 동안 모두 10시간을 담당하면서 교과서에서 배우는 일상적인 영어 대화가 아닌 재미있는 방법을 택했다.

교실 문을 여객기 출입문으로 삼고, 교실을 기내로 여기면서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영어로 가르치고 배웠다.

강사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복장까지 스튜어디스 차림 그대로 앞에 섰다. 그 결과 강사나 학생 모두 글로벌 시대, 생동감 있는 국제화 교육을 받았고 아쉬움과 섭섭함 속에 25일 마지막 수업을 했다.

정가흥 교장은 "앞으로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차별화 되고 독특한 과목으로 방과 후 교육을 활용,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 주고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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