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대통합 성과없을땐 결행" … 우리당 분열위기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촉매제 가능성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이자 양대 계파 수장인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3일 당 지도부의 범여권 통합작업이 이달중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탈당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대선을 8개월 앞둔 범여권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두 사람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추가적인 집단탈당을 촉발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내달 중순 당 지도부의 대통합 전권위임 시한 만료와 맞물려 우리당은 급속히 분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의 탈당은 또 현재 정체상태에 빠져 있는 범여권 제 정파간 통합 및 범여권대선주자 연석회의 구성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탈당을) 통합으로 가는 절차적 의미로 보고 있다"며 "당적이 아니라 민주세력의 통합이 더 큰 가치다. 당적정리가 불가피하다면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말까지 대통합신당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결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당 해산을 선언하는 것도 질서있게 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김근태 전 의장도 이날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에서 합의한 대로 6월 중순까지 대통합을 이뤄내려면 이달말까지 실무적으로 대통합신당을 위한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기득권 포기 결단이 중요하고 당적 문제는 그 때 가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이미 결정했다.이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자는 것인 만큼 그 정신으로 제한 없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해야 하고 나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선이나 정책에 대해 당이 변했거나 본인이 변했을 때 불가피하게 당을 떠날 수밖에 없지만 그렇지도 않은 데 탈당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탈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이 어려울 수록 더욱 자기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당에 몸 담는게 자신 없거나 자기 살길을 모색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차라리 당을 떠나는 게 맞다"고 공격했다.

우리당은 이날 저녁 영등포당사에서 주요당직자 워크숍을 소집,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정, 김 두 전직 의장의 탈당 움직임 등 정국상황 변화에 대한 대처방안과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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