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앗끼리는 하품도 옮지 않는다

시앗끼리는 하품도 옮지 않는다

같이 있다보면 하품도 옮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남을 따라하게 된다. 그러나 시앗끼리는 하품조차 따라하지 않으려고 자존심을 날카롭게 내세운다. 한 사내를 동품하는데서 비롯되는 시기와 질투가 서로간에 만만치 않은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실로 하찮은 일조차도 동조하지 않는다는 앙다짐을 빗대는 말이다.

술잔은 차야 맛이고 여자는 품어야 맛이다

임이 아무리 예뻐도 보고만 있으면 욕심에 찰 것인가. 술이 가득차야 마시게 되듯이 임도 품어야 애정의 몸짓을 하게 되리라. 제 몸으로 직접 겪는 동기가 돼야 맛다운 맛을 느끼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시앗본 사람은 덤불보고도 이야기 하고 바람벽 보고도 이야기 한다

시앗을 보게된 사람의 처절한 가슴을 누가 알아주며 위로해 줄 수 있으랴. 답답한 마음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 가누어줄 이가 없으니 지나가는 개 한테도 하소연 해보고 소귀에도 말 넣어보고 덤불이고 바람벽이고 어디 말해 보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여자 아프게 하고 잘되는 사내 없다고 한 말 남자들은 잘 들어햐 한다.

술에 빠진건 건져도 여자에 빠진건 못건진다

물에 빠진건 건져도 여자에 빠진건 못건진다는 말과 비슷하다. 여자에게 흠뻑 빠진 것은 상투 끝에 빠진다고 한다. 나이 먹어서는 늦바람이 나는데 늦 바람에 터럭세는 줄도 모른다고 했다. 술도 사내의 발 목을 잡지만 계집은 사내의 발목을 물 귀신 보다 더 악착스레 잡는다. 여자에 빠지면 죽기전에는 구제 불능이다.

똥 싸러 갈때 맘 다르고 싸고 난후 맘 다르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하게 된다는 것에 빗대는 말. "가만 있자 이제 볼 일은 다 보았다만은 이거 아무리 서울 인심이 고약하기로서니 똥 한번 싸는데 세 냥이라니 그거 안된다" 똥 싸러갈때 맘 틀리고 싸고난후 맘 틀리다는 말이 바로 이 봉이 김선달에게서 비롯되었거니와 스스로 본전 생각이 간절한 것이었다.(이상비의 '봉이 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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