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일수록 애콩만 찾는다

늙은 말일수록 애콩만 찾는다

늙은 말이 애콩만 찾는 것은 씹기 좋기 때문이다. 늙은 사람일 수록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늙어 가는데 대한 서글픔을 달래기 위함이겠다. 늙어 쭈글쭈글해진 제 몸을 보면서 얼마나 찹찹해지겠는가. 보드러운 살결에 대한 향수가 가면 갈수록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늙은 놈이 젊은 첩하면 날보리 짚에 불 분다

늙은 사내가 젊은 첩에 빠지면 고통스런 일까지 마다 않고 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예전에는 보리 짚을 때서 밥을 했는데 잘 마르지 않는 보리짚을 땔때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야 한다.

매캐한 연기 날리는 재티 따위를 참아 내면서 부엌에서 불을 때는 늙은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정다워 보이는가 안쓰러워 보이는가.

눈 어둔체 하며 다홍 고추 잘 딴다

다홍 고추를 잘도 딴다는 표현이 기막히다. 다홍 고추는 붉은 고추 즉 잘 익은 고추지만 남자의 성기인 것이다. 남자를 모르는 척 하면서 성 관계를 잘 갖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어줍잖은척 하면서 실속은 잘 차리는 사람을 빗대는 말이다.

비구는 눈을 감기전에 단 한번 우는 것으로 족하다

비구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스님. 단 한번 우는 것으로 생을 정리 한다는 뜻. 출가하여 60여년을 고행길을 걸어 오면서 이처럼 슬픔으로 쏟아지는 마음의 아픔을 겪어 보지 않았다. 비구는 눈을 감기전에 단 한번 우는 것으로 족하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우는 것을 가르킴인가. (조정래의 '대장경')

불길에 기름병을 던지는 꼴

잘 되고 있는 일을 더욱 세게차게 만든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리고 김좌진이란 놈의 독립 부대가 무시 못할 세력으로 커지는 모양인데 그 독립군과 국내의 불온 분자가 함께 내통 귀합돼서 또 다른 무장 폭동을 일으키는 날에는 그 수습이 난감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경우 신문은 그들을 노골적으로 부채질 할테니 불길에 기름통을 던지는 꼴이 이 말씀이 올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