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600만원 10%… 100만원 미만은 12%

고소득층 지출 저소득층 월 평균 수입의 4배

우리집 구성원들이 버는 한달 수입은 얼마나 될까.

해가 거듭될 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빈익빈 부익부' 소득에 서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의 근로소득(월급)은 지난 2003년 1/4분기 월 평균 205만5000원에서 올 1/4분기에는 250만3000원으로 21.8% 늘었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도 전체의 10.13%로 가계수지 통계 작성 대상이 전국 가
▲ © 충청일보
구로 확대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섰다.

특히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53%, 2004년 5.70%, 2005년 6.96%, 2006년 7.86%로 최근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또 소득대별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인 가구는 200만∼250만원대가 12.2%, 250만∼300만원인 가구가 11%로 나타났고 월소득 150만∼200만원 10.9%, 300만∼350만원 10.3%의 순으로 집계됐다.

임금상승률 등 명목상 소득이긴 하지만 월 급여수준이 상승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월 100만원 이하를 받는 저소득층의 인구분포 또한 만만치 않다.

월소득 100만∼150만원 가구가 9.4%, 50만∼100만원이 7.3%였으며 한 달 소득이 50만원이 안 되는 집도 4.4%에 달했다.

월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이 12%를 넘어서 600만원 이상 을 버는 7.8%의 가구를 앞지른 것이다.

주목을 끌고 있는 대목은 고소득층의 지출 수준으로 월평균 소득이 872만3000원으로 각종 사회보험 및 세금에 124만1000원을 지출하고 소비 지출에 456만9000원을 써 평균 291만3000원 정도가 남는다는 것이다.

소비지출 하나만으로도 저소득층의 월 평균수입의 4배가 넘는다.

외식과 의류구입비, 래저에 드는 돈만 하더라도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다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합산할 경우 200만원대는 기본이다.

저소득층의 한달 평균 기본생활비의 5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명목상 수입은 올라간다.

남편의 월 평균 급여가 250만원인 주부 A씨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지난 3월 그만 두었다. 100만원 안팎을 받던 자신의 추가수입보다 육아와 시급 가사도우미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목상 소득은 올라가도 지출 또한 늘어 수치상으로만 따지는 소득증가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 지출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실에, 간극만 벌어지는 소득 양극화 현상에 돈 없는 서민들의 주름만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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