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핵심기술 유출 직전 적발



정부의 IT산업 성장동력 육성책에 따라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인터넷 통신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IT업체 전ㆍ현직 연구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다행히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기 직전에 적발됐지만 자칫하면 연간 수백억원씩 쏟아부어 완성한 국책산업 기술을 고스란히 외국으로 넘겨줄 뻔 했다는 점에서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이제영 부장검사)는 20일 국내 IT업체인 포스데이타가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관련 핵심기술을 유출한 뒤 미국에 팔아 넘기려 한 혐의로 이 회사 전직 연구원 정모씨 등 3명과 현직 연구원 황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회사 사무실에서 와이브로 핵심 기술을 컴퓨터 외장 하드디스크나 이메일 등을 이용해 빼냈다.

이들이 빼낸 기술은 와이브로 개발과정의 기술분석 자료인 '테크니컬 메모'와 휴대인터넷 기지국 성능을 좌우하는 '기지국 채널카드', 와이브로 장비 기술을 세부적으로 디자인한 설계문, 장비 전반에 대한 테스트 결과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 차려놓은 유사IT업체인 I사로 유출됐지만 핵심기술은 I사 한국연락사무소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미끼로 포스데이타 핵심 연구인력 30여명을 스카우트해 I사에 취직시켜 와이브로 기술을 완성하게 한 뒤 미국 통신업체에 1800억원에 매각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작년부터 2010년까지 와이브로 산업의 국내 서비스 시장 규모를 8조1000억원, 장비 시장 규모를 5조8000억원, 세계시장 규모를 24조원으로 추정했다.

와이브로가 상용화되면 6년간 24조7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2조원대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27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연구개발비 900억원과 170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이 기술을 완성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가 긴밀한 공조수사를 통해 와이브로 기술이 미국 업체에 넘어가는 것을 막아냄에 따라 포스데이타 뿐만 아니라 국내 동종기술 보유회사나 이동통신 회사 등에 미칠 심각한 손해 또한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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