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름세 반등 15주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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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오름세로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이 15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 가격을 갈아치우는 초 읽기에 들어갔다.

게다가 서민 생활과 관련이 많은 경유 가격은 7월로 예정된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인상될 수밖에 없어 기름값이 거시경제와 서민경제를 모두 주름지게 할 전망이다.



◇ 휘발유 15주째 상승..최고가 6원차로 근접

27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유소 980곳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5.21~25)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541.78원으로 전주보다 3.58원 상승했다.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 2월 둘째 주부터 15주 연속 오름세를 타며 사상 최고 가격인 지난해 8월 셋째 주의 1천548.01원에 6.23원 차이로 근접했다.

지역별 평균 판매가격은 서울이 1천611.48원으로 전주에 비해 1.94원 상승하는 등 광주와 제주도를 제외한 14개 시도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1천516.14원)와 제주도(1천569.21원)는 전주보다 각각 0.91원과 2.08원 떨어졌다.

휘발유뿐 아니라 실내등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도 903.96원으로 0.17원 올랐다.

하지만 보일러등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911.67원으로 전주보다 1.01원 내려가 2월 넷째 주이후 12주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 경유 가격 7월 인상 예고

경유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뿐 아니라 정부의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에 따라 7월에 인상될 예정이다.

정부는 경유 승용차 보급 확대 등에 따른 환경문제 등을 감안해 2005년 7월부터 경유에 붙는 세금을 매년 올리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휘발유의 판매 가격 대비 경유의 판매 가격 비율을 100(휘발유)대 85수준까지 조정할 계획이다.

이달 넷째 주 경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240.12원으로 전주보다 1.89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의 80.43% 수준이다.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경유에 붙는 세금이 상향 조정되고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경유 판매 가격의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재정경제부는 "경유의 가격을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으로 맞추는 것은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빠르면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국제유가 오름세 지속 예상..배럴당 70달러 가능성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단기간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평균 배럴당 61.55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3월에는 월 평균 58.92달러였지만 4월에는 63.98달러로 올랐으며 이달(25일까지)에는 64.58달러까지 상승했다.

민관 석유 관련 전문 기관들은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65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7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해 8월8일 기록한 배럴당 72.16달러였다.

관계 기관들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과거와 같은 일시적인 정치적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공급이 부족한 구조적 요인이어서 단기간에 끝나기는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의 석유제품 판매 가격 상승세도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에너지 관련 기관들은 원유수급 위기 단계별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해외자원개발과 석유비축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의 동.하절기간 가격차를 확대하는 등 수요관리형 요금체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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