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하객들이 총기를 발사하는 위험한 전통을 개선하자는 이례적인 캠페인이 요르단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권위있는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요르단에서 '총기 사절'이란 문구를 넣은 청첩장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 참석자들이 하늘을 향해 총기를 발사하는 위험한 전통으로 인해 무고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해 초 술 취한 하객의 총격으로 십여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지난 2004년에는 암만 인근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역시 하객의 총격으로 12세 소녀가 사망하는 등 결혼식장 내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한 전통이 결혼식을 장례식장으로 만드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청첩장에 '총기 사절'이라는 문구를 넣어 보내는 캠페인이 민간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

암만 남부에 위치한 사해 연안 도시 마다바에서 소규모 보안업체를 운영하면서 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알리 제나트는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헬멧을 써야만 할 정도라며 요르단의 위험한 총기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나트는 인쇄업체들을 설득해 '총기 휴대' 문구를 청첩장에 삽입시키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총격이 없다면 더 아름다운 결혼식이 될 것"이란 문구를 담은 카드를 꽃다발과 함께 결혼식장에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나트는 그러나 부족사회의 특징이 강하게 남아있는 요르단 사회에서 총기휴대가 아직 위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결혼식장 총기사고 근절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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