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의 창] 이창우ㆍ대전광역시 동구청장

▲이창우ㆍ대전광역시 동구청장
모든 시스템의 공통된 특징은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유지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영속될 수 없다는 것은 대자연의 법칙과도 같다.

빙하기가 끝나자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공룡이나, 기업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들 역시 같은 예이다.

특히 경쟁상대가 없는 시스템은 정체되기 마련이며 변화에도 둔감하다. 그동안 우리 관료조직이 그랬다.

아무리 환경이 변해도 관청조직은 망하는 일이란 없었고, 공무원들이 웬만해서는 직장을 떠나는 일이 드물었기에 관료주의가 태동했고, 공급자 위주의 행정방식이며, 업무의 비효율, 부조리 등이 초래됐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광속으로 진행된다는 요즘은 관료조직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조직도, 직원 하나하나의 개별 능력보다는 팀을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는 조직이라면 미래가 없고, 이미 구축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혁신 시키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 동구 역시 기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정비하고, 미래행정에 맞는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총액인건비제에 대비, 전면팀제 도입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득실을 따져가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미 동구는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동구 발전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전략사업을 정한 바 있고, 이를 전담할 팀을 전략사업팀이라 하여, 대전 최초로 운영하여 큰 성과를 거두어 가고 있다.

특히 이 팀은 구성원들 모두가 자원해서 합류, 의욕적으로 활동하면서, 동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기초를 닦는 작업, 즉 3대 전략사업인 '교육환경개선사업','대청호·식장산 · 만인산을 연계하는 레저벨트구축','재래시장 활성화'라는 과제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전략사업팀을 구성하고 나면서부터 공무원 조직에서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팀 중심과 성과중심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공직자 내부에 경쟁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더 좋은 팀원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경쟁 조짐도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다.

비단 우리 동구만이 아니라 요즘 자치단체의 풍속도 역시 인사나 조직면에서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어느 자치단체는 과장이나 계장이라는 직함을 없애고 팀장을 중심으로 한 팀제로 조직을 운영하는 가하면, 각 부서 팀이 얻은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개인이 아닌 팀 전체로 돌아가게 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팀장 개인이나 팀원 한사람만 잘한다고 성과가 주어지는 시대는 지났다.오히려 팀이 큰 성과를 낸다면 그 성과에 대한 보상은 팀원들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게 팀제를 운영하려는 동구의 기본 인사방침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어느 기업이나 조직이나 시스템이 좋아야 그 성과도 크고, 특히 품질 좋은 서비스도 가능하다.

구정 역시 마찬가지다. 일하는 방식과 체제가 낡았는데, 구정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질리 만무하다.

어느 조직이나 마인드를 바꾸고 시스템을 개혁하고 정착시키는 일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디어 내야 한다.

우리 동구가 시스템의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구민들께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나아가 21세기 대전의 변화를 주도해 가는 선도자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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