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마당] 박영순ㆍ청주향교 전교

▲박영순ㆍ청주향교 전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숭고한 선열의 넋을 그려볼 때 한반도는 북으로 중국대륙과 러시아와 접하고 남으로 일본 열도가 감싸고 있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사 이래 수많은 외침을 당해왔다. 역사가들은 이런 외침이 무려 900여회라고 한다.

세계 많은 나라가 외세의 침략을 받고 삶의 터전을 잃거나 민족의 뿌리가 없어진 경우가 많다.그러나 한반도는 남 다르다.5000년 역사 속에 1000번 가까운 외침을 당했어도 민족이 하나로 단결해 물리쳤다.

우리 선열들께서는 일제로부터 나라를 찾기 위한 숭엄한 항일 투쟁은 물론 조국의 자주독립을 지키는 등불이 되었으며 조국의 민주주의를 신장하고 민족 정통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예로부터 충·효·예를 숭상해 온 우리 배달겨레는 국난을 당할 때마다 애국충정을 행동으로 표시하면서 끈질긴 항쟁으로 피나는 광복운동과 6·25전란을 통하여 오늘이 있기까지 호국영령들께서 조국의 독립으로 후세들이 나라 없는 설움을 격지 않게 하기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의로움을 다하신 영령께서는 많은 고통과 살신성인 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누란의 위기로부터 조국과 민족을 지켜왔다.

그 넋을 기리고 쓰라린 고통을 같이 하기 위하여 호국 보훈의 날로 정하여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정신과 아픔을 추모하는 현충일로 6월 6일을 지정하였으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경건한 마음을 현충일 하루만 아니라 일년 365일을 호국영령께 추모하는 마음과 자세를 갖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볼 수 있다.

성현의 말씀에 부유하고 고귀함은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지만합당한 방식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거기에 연연하여 머물지 않고 빈곤함과 천박함 이것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사유로 만난 것이 아니면 굳이 박차고 떠나 버리지 않는다.

군자가 인을 떠난다면 어디에서 명예를 이루겠는가? 군자는 밥한끼 먹는 짧은 시간도 인을 어김이 없으니 다급해도 반드시 인에 쳐하고 곤경에 빠져도 반드시 인에 쳐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식이 높고 훌륭한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인(仁)을 통한 어진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으로 이 나라를 지킨 것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리 다급하고 향락과 곤경에 쳐한다 하더라도 어진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망년되게 동하지 말고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순리에 따라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처신을 하여야겠다.

끝으로 우리들은 그분들의 훌륭하신 살신성인 정신이 없다면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 경제성장을 통한 부를 누릴 수 있겠는가?

금년 들어 52회를 맞이하는 현충일이 해마다 돌아오지만 그분들께서 남기신 숭고한 정신을 잊은 채 등산과 여행, 향락을 즐기는 행태는 현충일의 숭고한 정신을 망각한 몸가짐이므로 자각과 반성을 해야겠다.

그리고 현충일을 단순히 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하고 기리는데 그치지 말고 그 유가족에 충심으로 위로를 드리는 것이 인(仁)을 향한 화합과 더불어 사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의 구국일념의 정신에 따라 부모형제와 자식을 위한 가정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돌보지 못하고 목숨을 조국에 바친데 대한 상훈도 필요 하지만 그 후손의 생계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니 사랑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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