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에 미치면 계집도 팔아먹는다

노름에 미치면 계집도 팔아먹는다
노름꾼은 '본전' 때문에 망한다. 본전을 찾으려다 감당 못할 만큼 빚이 커지면 제 정신을 통제 못한다. 급기야 제 계집을 팔아먹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제 계집은 최후에 팔아먹겠지만, 사실 노름꾼은 늘 최후에 몰려 있곤 한다. 노름꾼치고 부자된 놈이 없는 법. 그 세월에 열심히 일하면 작은 부자가 된다.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이 만드니까.

놀다가 가면 건달이고 자다가 가면 낭군이다
화류계 여자에게 간 사내를 생각하면 되겠다. 그저 술이나 먹고 놀다 가면 건달 취급받고, 해웃돈을 내고 정을 주면 낭군으로 여기게 된다는 말이다. 화류계 사랑이 하룻밤 사랑일 수밖에 없고, 하룻밤 낭군이라도 낭군은 낭군이다.

삼베에 도깨비 바늘 묻듯
뭔가가 많고도 쉽게 달라붙는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 "내가 들을 때 혜신의 남편은 나의 남편과는 달리 소위 바람을 피울 뿐이었다. 어떤 한 여자에게 계속 빠져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 그냥 술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다니다 보니 여자가 삼베에 도깨비 바늘 묻듯이 잠시잠시 묻었다가 떨어졌다가 하는 모양이었다." (조성기의 '욕망의 오감도')

삼복 비에 보은 색시 눈물 흘리듯
어떤 일에 실망하여 매우 슬프게 눈물을 흘리는 것을 두고 비유하는 말. "이 지방의 특산물은 대추요, 복중(伏中)에 비가 잦고 홍수가 나면 대추가 여물지 않아 흉작이 되고, 흉작이면 이 고을 색시들 시집을 못가 '삼복 비에 보은 색시 눈물 흘리듯'한다는 속담이 있게 됐다."
(이규태의 '한강홍수')

삼복에 비가 오면 청산 보은 처녀가 운다
삼복에 비가 오면 대추농사가 흉년이 되니까, 대추를 팔아 시집 갈것을 기대하던 처녀들이 서글퍼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들.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의 청산과보은이 옛날부터 대추의 명산지였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생계와 딸의 결혼비용도 모두 대추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속담에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오듯이 쏟아진다'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대추가 열리는 삼복,비가 오면 대추는 흉년이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영전의 '한국민속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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