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용 등 선호, 뱀과 쥐 등 하위 특허청, 주요 상표출원 조사 결과

누구나 태어나면서 가질 수 밖에 없는 '띠'가 있다.

12간지 띠 동물 중, 나름대로의 의미와 장단점이 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표출원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허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2간지 띠동물 중 호랑이, 말, 용 등을 가장 선호하고 쥐, 뱀, 원숭이 등은 인기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통력과 용맹성, 권위와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동물과 부(富)와 다산(多産) 등을 상징하는 동물은 선호하는 반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동물 중 인간에게 혐오감을 주는 동물은 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이 6월 12일 현재 출원된 상표와 이들 중 등록된 상표를 중심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위는 신통력을 지닌 영물을 상징하는 호랑이(寅)로 408건 출원되어 286건이 등록됐다.

호랑이에 이어 2위는 생동감을 상징하는 말(197건 출원)이 차지했고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용(143건 출원)이 그 뒤를 이었다. 4위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닭이었고, 5위는 황금 돼지의 해로서 부와 다산의 상징인 돼지가 차지했다.

6위는 선함과 영특함을 상징하는 토끼, 7위는 순함과 희생을 상징하는 양, 8위는 우직과 끈기를 상징하는 소가 중위권을 유지했다.

하위권은 개(9위)와 원숭이(10위), 그리고 뱀과 쥐가 각각 꼴찌를 기록해 속칭 '혐오동물'로 인식됐다. 한편, 1위를 차지한 호랑이를 소재로 등록된 상표로는 꼬마호랑이(캐릭터거울판매알선업 등), 봉쥴까치호랑이(도마, 뚜껑따개, 소반 등), 호랑이도 이겨낸 맛 복호리 곶감(건시)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말(午)을 소재로 등록된 상표로는 마굿간 말굽삼겹(간이식당업 등), 당근과 말밥(가공곡물류), 용(辰)을 소재로 등록된 상표로는 와룡장생(법주, 소주 등), 용꿈 돼지꿈(복권판매대행업 등), 쥬라기십일룡(과자와 빵류),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오락 및 유희용구류) 등이 있다.

또 치킨 등 일상생활과 근접한 닭(酉)을 소재로 등록된 상표로는 암탉이 우는 까닭(닭고기, 건조란, 달걀, 꿩고기, 닭고기 등), 녹차먹인 닭고기(녹차먹여 키운 닭고기, 녹차먹여 키운 튀김닭고기), 술먹은 닭(닭고기, 달걀, 강화사료 등), 깨고나온 닭우나 벗은 껍질없다(서적), 참나무숯불에 닭이 만나는 순간(식당체인업, 한식점경영업) 등 재미있는 상표가 눈에 띄었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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