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5월 8일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한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어린이와 노인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이 가장 약자이면서 이들로 인해 가정의 행복과 불행이 교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건강하고 공부를 잘하면 가정이 행복해진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 등 노인들이 항상 밝게 살아가면 그 가정도 행복으로 넘친다.

어린이와 어른은 그래서 한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린이와 노인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다. 청주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른 친구와 싸우는 가장 큰 이유가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가 쌓이는 주된 요인으로는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하고 부모가 하라는 게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충북지부가 어린이 날을 맞아 지난 4월 17~29일 청주시내 초등학교 4~6학년 1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구들과 싸우는 이유는 60.3%가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이처럼 심각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가장 큰 이유는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해서'가 30%이고 '학원가기를 비롯해 부모님이 하라는 게 너무 많아서'가 29.9%, '학교에서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가 16.6%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은 마음껏 뛰어놀며 자라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공부와 과외 등으로 마음껏 뛰어노는 어린이가 거의 없다는 결론이다.

노인 학대에 대한 문제도 심심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충북노인학대예방센터가 지난해 상담을 한 291명 가운데 학대 사례는 103명으로 나타났다.학대의 유형으로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52.4%로 가장 많았고 방임 21.9%, 신체적 학대 13.3%, 재정적 학대 9.5%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 피해자(67%)가 남성 피해자(33%)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학대 가해자 중에 아들이 전체의 56.4%를 차지했고 며느리(14.4%), 배우자(9.8%), 딸(7.6%), 손자녀(3.4%) 등의 순이었다는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노인들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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