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의 한 종교 방송 채널이 미국 폭스 TV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방한 종교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제작한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인도 최대 종교TV 방송사인 아스타(Aastha)는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노래 경연을 벌이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이달 말부터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의 여느 리얼리티 쇼와 형식이 비슷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종교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참가자들은 인도 인구의 80% 이상이 믿는 힌두교 외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관련 노래도 부를 수 있지만, `볼리우드(Bollywood)` 스타일의 격렬한 댄스 음악 등대중가요는 허용되지 않는다.

입상자 선정 방식 역시 외국의 다른 리얼리티 쇼와 마찬가지로 평가단과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부상으로 현금을 주는 방식 대신 종교 성지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권 등이 주어지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당초 프로그램 제목을 `신앙심이 깊은 인도 아이돌(Religious Indian Idol)`로 정했던 아스타측은 그러나 원작인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방해 3년 전 다른 방송사에서 제작하기 시작한 `인도 아이돌(Indian Idol)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음악의 달인(master of music)`으로 바꿨다.

주제를 종교로 한정한 탓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스타의 키리트 메타 회장은 "처음에는 모험이라 생각했는데, 이익을 꽤 날 것같다"며 "벌써부터 광고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인구의 55%에 달하는 5천5천만명이 25세 이하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쇼 오락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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