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식민지주였던 일본인에 의해 도시기반 시설을 만들고자 갈대 숲을 매워 만든 장항. 이 곳에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로 명명된 장항제련소가 설립된다.

2007년 현재 이렇게 설립된 장항제련소로 인해 서천군 장항읍 장암리와 송암리 일부 주민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공해병`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장항제련소와 LS니꼬에서 배출한 환경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와 땅으로 흘러들어 신경통, 골다공증, 난청 등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 몇년 사이에는 주민 10여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1998년 국립환경연구원의 토양조사에서 농토가 오염된 사실이 밝혀졌고, 지난해에는 이 곳에서 생산된 쌀에서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되기 까지했다.

사실이 이렇다 보니 이 곳 마을 주민들이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으로 진정서를 내고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또 충남도와 서천군은 그 동안 이 마을 주민들이 장항제련소에 대한 민원에 대해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31일 서천에서 열렸던 장항산단정부대안사업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며 현수막을 들고 항의를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이후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도 보건환경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뒷북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뒤늦게 이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가족병력과 암 환자 발생에 대해 조사한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경제를 최우선 한다는 충남도 정책 아래 피해 받는 도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대전=허송빈 기자 b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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