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당사자 한 치 양보없는 평행선...학부모도 두 패로 나뉘어

-도교육청 감사 결과 따라 사태 수습책 찾아질 듯

-여교사 성희롱 시비는 `성희롱`으로 결정, 일단 전교조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

-당사자 L교장 "학교 바로잡기에 대한 조직적 반발"반박




교장이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했다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교사들의 문제 제기로 불거진 충주 탄금중학교 사태가 발생 한 달이 되도록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나서 자제와 징계를 요구하면서 학부모도 두 패로 나뉘어졌다.

학교운영위원회도 9일 긴급 회의를 열어 최근의 사태를 논의, 이해 당사자들에게 절차에 따른 해결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자리에 나온 전교조 교사는 거듭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주장하며 서로 한 치 양보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뒤늦게 터진 교장의 여교사 성희롱 시비는 교육청이 이를 인정, 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일단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충북도 교육청은 전반적인 학교 운영 실태 점검을 위해 9~10일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어 이 결과가 나오면 사태 수습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 대상은 사태 단초가 됐던 교장의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학교 운영 여부를 비롯해 문제 제기된 교장의 결격 사유 모두 다. 감사 결과는 이에 앞서 결정된 여교사 성희롱 인정 결정과 맞물려 도교육청이 사태를 해결하는 주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교육청 성희롱 고충심사위원회는 5일 교장이 여교사에게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고, 이로 인해 여교사가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면 성희롱이라고 결정했다.

전교조 충북지부 김상열 지부장은 "성희롱 결정이 났으면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곧바로 징계를 해야 함에도 교육청이 미적거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9일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1인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L교장은 이날 "내 전임 교장이 오랜 투병으로 자리를 비운데 따른 학교 바로잡기에 대한 조직적 반발"이라며 "어떻게 집단이 한 개인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박광호기자 sons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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