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 과학기술부는 `융합과학기술 종합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차세대 기술혁명은 정보통신(IT), 생명(BT), 나노(NT)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은 신기술 사이의 융합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융합기술의 범위는 국내 과학기술 역량과 경제, 사회적 관심을 고려해 이들 세 분야의 융합 위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반도체 시대를 지나 반도체에 바이오를 융합한 제품이 현재의 반도체시장보다 큰 규모로 형성될 것이다.

삼성도 7월 2일 그룹 고위 관계자가 "GE 등 해외 유수 업체가 이미 먼발치 앞서 가고는 있으나 에너지ㆍ바이오는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ㆍ바이오가 삼성그룹의 핵심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정부차원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무한경쟁사회에서 반도체 등 현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한계에 직면하고 대체산업도 불투명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통한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차세대성장동력산업으로 발굴 육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차세대 10대 국가 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하였으며 바이오산업중에는 바이오신약,바이오장기,바이오칩 분야가 중점사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바이오와 IT, NT 의 융합산업은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대표적 산업이다. 정부는 제2차 생명공학 육성계획을 수립, 향후 10년간 약 10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한국을 세계 7위의 바이오 강국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10년 뒤떨어진 연구 격차를 극복하고, 축적된 원천기술의 실용화·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첨단 B·I·NT융합기술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세계적인 기술역량을 보유한 강력한 팀의 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다.

오는 2020년쯤이면 현재의 정보기술(IT)산업을 바이오산업이 대체하는 바이오이코노미 시대가 올 것이란 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전문가 그룹의 예측이다. 얼마 전 서울대는 내년 신입생부터 `제2전공`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가 `제2전공`의 한 형태인 복수전공을 도입한 게 1998년. 인기가 높지는 않다. 지난해 1만9812명 중 426명(2.15%)에 불과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제2전공`을 강제하겠다는 것은 획기적인 시도다.

학문을 잘게 쪼개 벽을 쌓으면서 권위를 세워 온 대학이 이제는 왜 학과의 벽을 허물려고 기를 쓰는 것일까. 시대가 그걸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지식으로는 불확실한 내일의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결론에서다.

카이스트의 바이오시스템학과 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바이오와 IT를 융합한 BIO-Chip을 생산하는 우리 회사도 연구소장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은 공학을 한 융합전문가다.

21C 지식혁명의 시대를 맞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 반도체분야인 IT기술, 나노기술(NT)과의 복합 융합기술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뿐 아니라 전 세계 기술 Trend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사회는 한가지만을 전공으로 하는 전문가시대에서 두가지 이상을 전공으로 융합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 의학전문기자, 의학전문 변호사, 공학전문 변호사, 공학을 전공한 경영자, 생물을 전공한 공학박사등이 현재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 융합시대를 맞아 각 대학 전공과목 중에 경영학이나, 공학, 생물학등을 복수전공으로 할 수 있도록 대학이 유도하고 학생들도 늦었지만 이미 미래산업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 융합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융합학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이식 ㈜ 시드바이오칩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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