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사칭, 보험료 환급 사기 비싼 요금제 강요 … 대리점 횡포

건강보험료 환급을 미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턴 사기행각이 휴대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검찰, 경찰, 은행 등을 사칭한 사기전화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업계의 마케팅을 빙자한 사기전화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들어 신종수법으로 등장한 휴대폰 사기행각은 크게 두 가지 부류다.

휴대폰 가입자가 개통 당시 낸 보증금이나 단말기 보조금을 현금으로 반환해 준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직원을 사칭, 상담전화를 하는 경우가 새로운 수법이다.

또 한가지는 이동통신 업계가 마케팅 경쟁에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제휴회사를 빙자해 각종 회원권이나 경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일부 가입자들은 SK텔레콤을 사칭, 리조트 회원권 등을 제공한다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발신자 번호 또한 일반 전화 또는 실명전화인 것으로 찍혀 이 같은 의심을 차단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전화 한 통으로 가입자 정보가 누출되면 한 달 이내로 요금제가 변경되거나 자신의 통장에서 이런 저런 명목으로 대금이 빠져나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보조금 지급 경쟁으로 이른바 `공짜폰`이 넘쳐나면서 일부 대리점이 이를 악용해 비싼 요금제를 강요하고 단말기 대금까지 청구하는 피해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이 부당한 요금제를 강요하다 적발되면 전산 지원을 끊고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기행각이 잇따르자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SK텔레콤을 사칭하는 전화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긴급 공지를 올렸다. /대전=장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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