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 채용에 1만2천566명 몰려..50.3:1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우리은행 창구직 직원 채용에 1만2천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50대 1을 넘어섰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석사 출신 고학력자들이 상당수 지원했으며 비정규직 보호법안 시행 이후 일부 은행의 아웃소싱(외주 용역화) 움직임 등으로 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타행 창구 직원들의 지원도 급증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개인금융서비스직군 입사원서를 접수한 결과 250명 모집에 1만2천566명이 지원해 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정규직화된 이후인 상반기 채용 때 29.4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작년 하반기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의 전신인 매스마케팅직군 200명 채용에 3천여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4배를 넘어섰다.

상반기 채용 때 석.박사 출신 고학력자들을 대부분 탈락시켰지만 석사 지원자가여전히 200명을 넘어서며 청년층 취업난을 반영했다.

특히 다른 은행 직원이 상반기 채용 때의 250여명보다 4배나 많은 1천여명이나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기관 근무 경험에 가점이 부여되는 데다 지난달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일부 은행이 비정규직에 대한 아웃소싱을 추진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창구직과 사무직 비정규 직원들이 대거 응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이 최근 비정규직 1천750명 가운데 1천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했으며 산업은행도 131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지만 비정규직 직원이 8천여명에 달하는 국민은행이나 농협 등은 아직 비정규직 처우와 관련된 사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계약 기간이 끝나는 사무직 직원 자리를 외부 용역 직원으로 충원하려다 비정규직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타행 출신 지원자들의 경우 자기소개서에서 급여 인상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신분상 안정을 보장해 주기를 희망하는경우가 많았다"며 "금융자산관리사(FP) 등 은행 텔러 관련 자격증과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으며 창구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것으로 보이는 석사 출신도 많았다"고 말했다.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은 영업점의 `우리 창구팀`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이번에 채용되는 직원들은 서울과 경기, 강원, 부산.경남, 경북, 대전.충청, 호남지역 등 전국 영업점에서 근무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서류 심사를 통해 26일쯤 4배수 가량 서류 합격자를 선발한 뒤 다음달 초순과 중순 1차, 2차 면접을 거쳐 22~23일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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