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美牛 판매기간 돼지고기 10.7% 감소

"한우는 당장 영향 없어..향후 가격 떨어질 수도"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구매하려던 고객이 비슷한 가격의 미국산 쇠고기를 대신 샀다?"

롯데마트가 국내 대형 할인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산 냉장육 등 쇠고기를 수입, 판매하는 동안 한우의 판매는 별다른 영향이 받지 않았지만 돼지고기의 판매가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 분석 결과,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지난 13-22일 삼겹살 등 돼지고기 판매량이 250t으로, 작년 같은 기간 280t에 비해 1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측은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돼지고기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돼지고기 구매 고객 상당수가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냉장 삼겹살의 경우 정상 판매가격이 100g당 1천680원, 행사가격이 1천3800원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따른 변동은 없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척아이롤`의 냉동육이 1천350원, 냉장육이 1천580원으로, 국산 냉장 삼겹살과 큰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냉장육 10t과 냉동육 30t을 지난 13일부터 전국 53개매장에 판매한 데 이어 냉장육 50t을 추가로 들여와 19일부터 판매중이다.

롯데마트는 또 이 기간 돼지고기와는 달리 한우 판매량은 45t 정도로 작년 같은기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가격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를 비롯한 다른 대형 할인매장이 잇따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판매할 경우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나 판매량이 떨어지고 한우 판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한우 1등급 기준 판매가격이 7월 현재 100g당 안심 6천150원, 등심 6천250원으로, 각각 6월보다 100원씩 떨어졌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호주산 쇠고기도 불고기용 설도(냉장 일반육)의 경우 100g당 1천280원으로, 작년 이맘때의 1천550원보다 17% 떨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7월 한우 판매 가격에 큰 변동은 없지만 다음달 미국육류협회의 국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다른 유통업체들이 미국산쇠고기 판매에 가세하면 한우의 가격이나 판매량 변동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최근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가격의 소폭 하락은 연초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9월추석 한우 특수를 앞두고 있어 당장 한우 판매가격의 큰 변동은 없겠지만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늘어나면 한우 가격이나 판매량이 적지 않은 감소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는 지난 20일부터 일부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전국 107개 매장 가운데 소형을 제외한 78곳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또 이랜드 뉴코아와 홈에버가 8월 행사를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홈플러스도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초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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