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자부 신한銀농협 기여도 미흡

주민 수수료 면제 주말 점포운영도 안해



과거 충북은행과 같이 충북도를 대표하는 `지역은행`이 없다.

이는 충북의 대표적 은행으로 스스로 자부하는 농협과 신한은행이 지역은행으로서의 특색과 장점을 갖추지 못하고 일반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지역 금융기관을 지향하는 대전·충남의 충청하나은행은 지역민을 위한 각종 금융서비스와 고용확대, 투자 등으로 지역민에 다가서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 대표은행을 표방하며 시·도 금고유치 등에 가장 열올리고 있는 농협중앙회 충북본부와 신한은행 충북본부는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많은 점포수를 운영하며 시·도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청주·청원에 모두 24개의 점포망을, 신한은행은 26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으나, 이는 일반 시중은행 중 규모가 큰 국민은행의 약 두배 조금 넘은 수치여서 지역은행의 역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충북지역내에서의 수신고는 농협이 약 3조원, 신한은행이 약2조3000억원 정도이나, 지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에도 일반 시중은행과 별관 다르지 않다.

농협은 `지역사랑 농촌사랑`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우량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빅 충북통장`에 대해서 5000여만원(정기예금)에서 1억여원(저축)의 지역발전기금을 내놓고 있으나 이들 은행이 `충북도`에만 제공하는 서비스나 지역발전 공헌사업은 아니다.

특히 이들은 `지역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반면, 지역은행인 광주은행은 지역기업에 시중은행보다 싼 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A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역기업에 대해 싼 이자로 대출해주는 것은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지역기업에 싼 이자로 대출해 줄 경우, 서울 등 타지역에서 역차별 논란이 벌어질수 있다"고 밝혀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 보다는 시중은행으로서 역할론에 무게를 뒀다.

또 도내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재단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에 출연·출자를 통해 지역기업을 지원하는 사례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청하나은행은 대전·충남의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하거나 대전시신용보증조합과 대전발전연구원, 첨단산업진흥재단 등에 거액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에 주는 인센티브는 지역은행으로 자부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충북도내에 주말에 운영하는 점포는 한곳도 없다. 광주은행은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자부하며 연중무휴 점포를 운영중에 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청주를 포함해 충북지역에는 이용자수자 제한돼 있어 주말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또 광주은행은 지역민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것으로 전해 졌으나, 충북내 위치한 농협이나 신한은행은 VIP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 혹은 싸게 해주고 있다.

지역 출신자나 연고자를 채용, 충북지역에서 근무케 하는 지방은행으로서의 역할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이지역 대학출신자를 채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적은 미미하다.

박모씨(44·청주시흥덕구비하동)는 "1999년 우리의 대표은행인 충북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된 후, 또 다시 지난해 신한은행으로 통합됐으나 우리지역민을 위하고 대표하는 지역은행을 꼽을수 없는게 사실"이라며 "신한은행이든 농협이든 충북민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의 역할에 담당할 지역은행이 탄생했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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