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가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다시 만나게 될 한국에 대해 일찌감치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13일 대만에 간 호시노 센이치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본선 진출 소식을 듣고 예상보다 강한 한국의 전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호시노 감독은 한국이 예선 5경기 만에 전승으로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이 가장 세다는 건 미리 알고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손가락 수술 직후인 작년 12월 아시아 예선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활약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15타수 9안타(타율 0.600)를 쳐내 한국팀의 53점 중 12점을 타점으로 올렸다.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호시노가 한국 진출 소식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은 아시아예선에서 일어난 위장 타순 사건을 다시 거론한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호시노는 "아시아 예선에서도 (타순은 한번 제출하면 바꾸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이 있었던 만큼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한국의 약점을 건드리는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이승엽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은 아시아예선을 1위로 통과해 출전권을 획득했다. 우리는 (아시아) 2위라는 기분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호시노 감독이 (한국 경기를 보러 대만에) 왔어도 이를 의식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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