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가전 유통업체 LG점유율 50% 넘어

핵심기술 개발 ...특허출원도 봇물



한국산 세탁기가 세계시장을 흔들고 있다.

북미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에서 LG전자의 '스팀트롬 세탁기'의 판매 점유율이 50%를 넘었고 판매 단가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세탁기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비결은 간단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한국 가전 업체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특허청(청장 전상우)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세탁기 분야 실용신안/특허 출원 건수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시 다소 주춤했지만, 그 후 현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이전에는 전체 출원 중 소발명이라 할 수 있는 실용신안의 출원이 50% 이상을 차지하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특허 출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최근 2년간 출원에서는 특허 출원 비율이 90% 이상으로 실용신안 출원에 비해 압도적이다.

이렇게 특허 출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은 기존 기술의 개량 발명, 소위 소발명 보다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에 업체가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의 출원이 전체 출원의 95% 이상으로 세탁기 분야 기술은 해외 의존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업체 중 LG전자의 출원수를 보면 외환위기 이전에 전체 출원의 23%였던 것이 외환위기 이후에는 54%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업체 중 세탁기 분야 기술 개발에 가장 주력한 업체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세탁기의 혁신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기술개발 의지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국내 가전업체들이 세계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 2위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를 앞지르고 세계 시장 1위 석권 시기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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