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회복세 불구 소비심리 위축 여전

올 상반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산업활동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는 한마디로 생산은 살아났지만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답보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6월 및 2/4분기 산업활동동향을 살펴 보면, 생산은 액정표시장치,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다.

단순 수치비교만으로 볼 때, 지난달 보다 1.9%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및 부품의 생산호조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상음향통신, 음식료품 등에서 증가한 반면, 화학제품과 기계장비는 소폭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기계장비 등은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제품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가 늘어 공급증가세가 여전했음을 반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달(83.3%)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82.7%를 기록,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졌다.

전체 생산자 출하가 증가하는 가운데에서도 내수용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3.8%를 증가한 반면, 수출용 출하는 무려 11.7%나 늘어 대조를 이뤘다.

소비재 판매액 또한 4%대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음식료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 가방 등 준내구제에서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일부 가전제품과 승용차 등 내구재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업체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국내 경기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건설 경기 또한 이렇다 할 기록이 되지 못했다.

경기종합지수별로 살펴보면 동행 지수는 건설기성액과 수입액 지표가 감소하고 산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등 6개 지표가 증가해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정부통계 수치는 실물경기나 체감지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며 "보다 정확한 흐름파악에만 6개월 이상 지나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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