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충북IT테크노교류회회장, (주)한신정보기술 대표이사)

1970년대 초 미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이후 발전되어 온 인터넷은 1994년에 현재와 같은 대중매체로서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전 세계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중앙일보가 최초로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는 2001년 말 2,438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약 2700만 명이상이 국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은 해외 여러 나라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 수단으로서 점점 그 위치를 확고하게 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주요 수단으로 등장함에 따라, 후보자간이 경쟁이 심화되고 선거운동 비용이 대폭 절감됨과 동시에 선거운동조직의 변화 등 선거를 둘러싼 정치과정에서의 다양한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에 따른 긍정적인 작용으로 지금까지 한국정치에 있어왔던 고비용의 선거정치와 정경유착, 그리고 부정부패, 비리, 저조한 투표율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그 몫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최초의 선거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것은 지난 1995년 전국지방 동시선거에서 지금은 사라진 PC통신 게시판을 이용한 후보자 정보 서비스 제공으로 볼 수 있다.

그 이후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후보자 홈페이지가 최초로 개설되었다.

2000년 4.13총선에서는 후보자 중 50% 이상의 후보자가 인터넷 웹사이트 개설,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이용한 선거운동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본격적인 선거전은 제16대 대통령선거로 기억 될 것이다. 각 후보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오프라인 선거운동에 못지않은 치열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특징은 지난 16대 국회의원선거 때에 나타난 낙천, 낙선운동과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참여 양상은 그 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낙천, 낙선운동이 주로 기존의 시민단체가 주도한, 전문 시민운동가들이 주축이 된 시민참여라면,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정치인 펜클럽과 인터넷에 의한 시민참여는 말 그대로 일반 유권자인 시민이 적극적으로 직접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 측은 인터넷 선거 특별본부를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하였다.

인터넷선거특별본부에서는 당시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연령별로 파악하여 그들이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아 적극적으로 선거에 이용 하였다.

이와 같이 16대 대통령선거에는 과거와는 판이하게 인터넷을 과감하고 획기적으로 이용하여 정보화 사회에 걸 맞는 선거문화를 정착시킨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6대 선거결과 처럼, '인터넷과 선거'는 선거의 새로운 선거 운동의 혁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회 각 계층은 인터넷 공간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은 우리 사회의 주요한 공론의 장으로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이 토론되고 다양한 입장의 여론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우리는 충분히 지켜 보아왔다.

다시금 시작된 선거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 정치적인 부패, 소수에 의해 이루어지던 정치를 보다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선거 문화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정식(충북IT테크노교류회회장, (주)한신정보기술 대표이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