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소비 위축...평균소득 전년 比 3.5% 증가 그쳐

지속적인 경기호전 지수발표에도 불구, 서민들이 느끼는 가계소득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밝힌 2분기 가계수지동향 자료에 따르면, 소비 회복 기대와는 달리 가계의 소비지출도 2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을 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와는 달리 사회보험과 공적연금, 세금 등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비소비 부분지출은 꾸준히 늘어나 서민경제를 압박하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2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9만2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율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에 기록한 6.2%의 높은 증가율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 증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5년 3분기의 2.1% 이후 7분기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더욱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0%에 그쳐 전분기의 4.0%나 지난해 같은 분기의 2.4%에 턱없이 모자랐다.

부동산 등 재산소득은 17.7%나 증가했지만, 근로소득은 4.3% 증가하는데 그쳐 자영업과 월급소득자들의 어려움이 더 큰 것도 문제다.

이같은 소득 증가세 둔화는 4월과 5월, 9월과 10월에 나눠 지급되던 공무원들의 가계지원금이 매달 분산 지급되는 체제로 바뀐데다 기업들의 상여금도 줄어든 원인에 있다.

이처럼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소비지출 또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전국가구의 소비지출은 월 평균 210만22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이 역시 전분기의 4.2%는 물론 지난해 같은 분기의 4.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소비지출 증가율은 2분기 연속으로 후퇴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조세나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으로 비소비지출이 꾸준히 늘어나 가계 부담을 높이고 있다.

2분기중 조세는 6.9% 증가했고 건강보험 정산 추가 징수로 사회보험 지출이 10.2%나 늘어났다. 공적연금은 1.1% 증가했고 개인적인 송금 등 기타 비소비지출도 5.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정화옥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 가계 소득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상여금과 지원금 등의 분산 지급에 따른 것"이라며 "소비지출도 낮아졌지만, 작년 4분기 추석 효과 등을 감안하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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