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에 위치한 3·1 공원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명인 정춘수(1875~1951)의 공과(功過)와 일대기를 담은 비석 건립이 추진된다.

광복회 충북지부는지난 1996년 2월 일제강점기 말 친일 행적으로 청주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좌대가 잘려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정춘수의 동상이 철거된 자리에 정씨의 민족대표 활동상과 일제강점기 친일 행각을 담은 비석 건립이 추진 된다고 8일 밝혔다.

충북지부는 오는 30일 청주 예술의 전당 소 회의실에서 정씨의 동상을 철거한 지역 시민단체와 유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석 건립에 대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북지부 김백호 사무국장은 “충북 출신인 민족 대표 정춘수의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비석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특정인을 위한 비석이 아니라 후손들이 역사의 아픈 단면을 평가하기 위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33인 유족회에서는 동상의 원상 복원을 요구 했지만, 시민들의 뜻에 따라 비석만을 세우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족대표 33인 정춘수는 1939년 기독교감리선교회 통리사로 선임된 후 일본 정신 함양과 일본적 복음 천명 등 친일 활동으로 문제가 돼 동상이 철거됐다..

1980년 8월15일 건립된 3·1공원은 현재 충북 출신 민족대표 33인인 손병희· 권동진·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선생의 동상이 남아 있다. /홍성헌기자 adhong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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