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장중식 기자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폭로에 비방으로까지 얼룩진 '그들만의 잔치'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는 지금, 또 다시 '충청도'가 들먹이고 있다.

국내 매스컴은 물론, 여론조사기관까지 이구동성으로 충청도 '표심'이 최종 승자를 가늠할 것이라는 판단이 바로 그것이다.

공교롭게도 역대 선거에서 대통령을 뽑기까지 단 1차례를 제외하고는 그 같은 주장이 똑 떨어졌다.

이제는 본선이 아닌, 예선에조차 충청권이 거론된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물론, '빅2 후보'로 거론되는 이-박 후보의 성향을 분석해 볼 때, 그 같은 주장이나 판단이 어불성설만은 아니다.

특정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현재, 부동층이 15~20%가량 남아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단연 이 후보의 강세를 예상했고, 영남권과 강원권에서는 박 후보의 강세를 점쳤다.

문제는 충청도 민심. 그들은 일제히 충청도를 박 후보 편으로 꼽았고 노령층과 선거참여율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충청권 참여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박 후보의 당선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충청권 민심은 녹녹치 않다.

매번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도 번번히 '뒷북'에 혀를 찬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비록, 본선이 아닌 예선이지만 한나라당 후보들이 밝힌 충청권 발전구상은 원론 수준에 그쳤다.

특정 후보는 아예 충청도를 일컬어 '자신을 만들어 준 분들'이라는 표현까지 뱉었다.

그런 그들에게 무엇하나 요구하고 제시할 수 없는 충청권의 현 주소는 여전히 '무주공산'일 뿐이다.

/장중식 5004ace@ 대전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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