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어민 "해수면 상승으로 생계터전 잃어" 반발

한국서부발전(주)이 추진중인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1일 태안군 문화회관에서 개최되려 했으나 가로림만 지역어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 서부발전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가로림만을 막아 2km의 방조제를 축조한 뒤 52만 KW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해당지역 어민들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2000ha에 달하는 갯벌과 어장이 물에 잠기게 돼 가로림만 지역 2000가구 5000여명의 생계 터전을 잃게 된다며 그동안 태안화력 등지에서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도 서부발전 측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1000여명의 어민들이 설명회장으로 몰려가 참석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려는 의도가 무었이냐며 사회자의 마이크를 뺏는등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어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어민들이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질의 응답하는 시간만이라도 갖자고 제의 했으나 어민들은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해수면의 높이가 4m가량 높아지고 부영양화와 적조발생 등으로 바지락 양식장은 물론 일반어업에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 환경영양평가서 초안에 나타났는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 며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서산.태안=박상록.김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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