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지지층 얼마나 흡수할지 주목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경선 직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경선 후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패배로 한나라당 후보군에서 일단 제외되면서 그동안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층의 상당수가 이 후보로 지지를 전환하는 경향을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이 후보 경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 20일 실시된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 이 후보의 선호도는 5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선 직전인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에서 보인 39.5%에 비해 17.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전당대회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도는 57.0%로 지난 14일 같은 조사 때의 36.0%에 비해 21.0% 포인트 올랐다. CBS와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23.4%포인트 상승한 59.0%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탈락한 박 전 대표의 지지층에서 상당수가 이 후보로 일단 지지 대상을 옮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를 선호했다고 밝힌 한나라당 지지층 중 58.3%가,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49.0%가 이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TNS코리아 이상일 이사는 21일 "일단 표면적으로는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지지를 이 후보가 대체로 흡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흡수율이 앞으로 계속 고정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범여권의 후보 선출 과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고,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표를흡수할 다른 상대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상태의 현상으로 앞으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도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갈 데가 없으니까 50% 정도 이동했다고 보이지만, 아직 구조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후보 지지율은 60% 정도에서 더 이상 올라가기는 어렵다. 어떤 지지도이건 간에 조정을 받게 된다"면서 "당분간 이런 지지도가 유지되다가 범여권에서 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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