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34)가 기나긴 연패 사슬을 끊고 오랜만에 눈부신 피칭을 보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 소속인 박찬호는 27일(한국시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로젠블래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마하 로열스(캔자스시티 산하)와 방문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단 2안타로 1점만 내주고 삼진 11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공 94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3개를 꽂았다.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미치 마이어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그 뒤 3회까지 타자 9명을 완벽하게 막았다. 특히 3회에는 세 타자 모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박찬호는 4회와 7회에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지만 5회와 6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였다.

7월20일부터 지난 22일까지 7경기에서 6연패를 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박찬호는 모처럼 만에 잘 던지면서 악몽 같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났다.

팀 타선 불발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하고 6승13패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6.36에서 6.09로 좋아졌다.

라운드록은 연장 13회 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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