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카이스트 벤처협회이사ㆍ(주)한국인재교육대표

기업을 경영하는 나는 우연한 기회에 창업을 결심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IMF 관리체제하의 경제위기가 오히려 나에게는 기회의 시기였다.

물론 창업초기에 말도 못할 정도의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냉난방도 나오지 않는 혹독한 환경, 직원들의 잦은 이직 등으로 사업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고 월세와 월급날이 돌아오면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사업을 접을 생각을 한적도 있다. 소규모 창업이다보니 직원들과의 잦은 마찰도 큰 스트레스였다.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회사가 자리잡게 된 데에는 작은 결심이 있었다.

어느날 회사의 핵심인재 한명이 사직을 표명하고 출근을 하지 않은 적이 있다.

회사의 대표에게 한마디 상의 없는 그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직원 마음하나 잡지 못한다면 사업도 접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집 주소 하나만 들고 무작정 그의 집에 찾아갔다. 꽃다발과 보신용 음식도 함께 준비했다. 어렵게 찾아간 집에 직원은 없었고 직원 어머니와 친척 분만 계셨다.

그분들께 자제분을 훌륭히 키워주셔서 회사가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 어머니는 일부러 찾아준 사장의 성의에 크게 감동하셨고 다음날 그 직원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예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1년 매출목표를 불과 석달만에 달성하는 등 회사도 엄청난 탄력이 붙게 됐다.

창업을 결심한 뒤 처음 느꼈던 희열도 그때 맛보았고 창업을 결심한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취업도 안전지대는 없으며, 요즘 고등학생 고민중의 29%가 내가 들어가야 할 대학과 학과를 졸업한 오빠,형들이 거의 실업자인데 그 대학 그 학과를 가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공무원도 명퇴 후 남은 여생 3,40년을 조그마한 장사라도 해야 되는 현실이다.

대기업에 취업해도 언제 내 책상 없어질지 모르는 현실에서 직장 다니면서 창업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연구원도 마찬가지다.

이제 대학교에서 실제 사회에 나가서 살아 갈 수 있는 사업체험형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인재교육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 사업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대학교와 사업체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사업체험내용으로는 실제 학생이 사업할 아이템을 찾고, 회사명도 정하고, 세무서에서 직접 사업자등록을 한다. 만든 상품을 시장에 직접 판매도 해보고, 성과에 대한 부분을 전문가와 사업분석하며 리스크를 줄 일수 있는 방법을 토의하고 컨설팅을 받는다.

이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봇다리 장사를 통한 국제시장 체험을 시작으로 글로벌 회사로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단계별 체계적 사업체험교육이 이루어진다.

창업은 언젠가는 꼭 해야 되는거라 생각하며, 창업이 어차피 가야할 길 이라면 빨리가는 것이 좋다

끝으로,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 중에 통일문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실업문제다.

그 해결의 핵심이 창업이고, 그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데로 된 교육이 있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얼마가지 않아 타게 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성공적인 창업으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다면 이것이 곧 이 나라에 진정한 애국자라 본다.



김동우 카이스트 벤처협회이사ㆍ(주)한국인재교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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