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대 중저가 상품 대세...각 매장, 전년비 목표 조정 고민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지역은 물론 충남북 주요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추석특수전에 돌입한 가운데 소비자층을 겨냥한 '메인상품'을 놓고 때아닌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는 호전됐다지만 여전히 어려운 실물경기에 어느 상품과 수요층에 맞출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 1~2만원대의 실생활용품 매출이 대세를 이뤘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입맛을 맞춰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겹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실제 지난 추석때 전체매출액 중 74%를 평균 2만원대 상품에서 올렸다고 밝힌 A마트의 경우, 취급물품의 변화에 주안점을 뒀다.

비누와 치약 등으로 대변되는 종합상품 1~9호까지의 물품은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건강식품 종류를 같은 가격대에 맞춰 28종을 추가했다.

중저가 공략과는 달리 10만원 이상대의 고가품 판매에 주력했던 B백화점 또한 타 매장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인상이다.

예년 같으면 한달 전 이미 추석특별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의 경우 이 보다 10여일 늦은 지난 주에야 특별전을 시작했다.

이 같은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얇아진 지갑에 실속형 선물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크게 늘었다는 것과, 다소 비싸지만 특이한 선물을 원하는 중상부류층의 기호상품이 점차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매장에서 시작돼 도미노현상이 고착화된 '+1 행사' 기준이 10세트 구입보다 낮아진 '7+1'까지 내려갔고,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5+1'까지 공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보름 동안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된 C유통 관계자는 "당초 목표액 대비 실적이 10%도 안되는 수치"라고 전제한 후, 추석특수가 본격화되는 셋째 주를 지나봐야 알겠지만 예년 수준 대비 10% 이상 매출신장이 버거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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